[이탈리아 시에나] 복잡할 땐 식물이지~ 식물원 방문 후기, 데이트장소 추천

 

구글 지도를 뒤지던 중 캄포광장을 넘어서 식물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년 마지막에 살던 기숙사는 식물원과 아주 가까웠지만 4월까지만 해도 난 캄포광장를 잘 넘어가지 않았다.
마침 수업시간에 이태리 문법의 달인 파올로 교수님께서 시에나 식물원에 방문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함번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룸메에게 함께 가자고 졸랐지만 풀에는 관심없었던 룸메.. 결국 나 홀로 식물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보통 대학이든 영화관이든 입구를 찾기 어려운 시에나 건물들 중 식물원은 비교적 입구를 찾기가 쉽다.

바로 이 대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시에나외국인대학교 학생은 4.5유로를 내면 입장이 가능하다. 보통 식물원 전체관람은 8유로, 약식관람은 6.5유로이다. 여기에 가이드까지 동행하면 4유로를 더 추가해야한다.
식물원을 처음 방문했다고 하니까 매표소에서 위와 같은 설명서를 빌려주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탄듯하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니 이런 야자수와 벤치가 나오고 옆에는 여러 허브를 키우는 밭들이 나왔다.

이런 길다란 나무가 있는 가로수길도 걸을 수 있다.

 

길을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저 멀리 끝까지 식물원의 부지인 줄 알았는데 저 성벽까지가 다였다.

 

 

요런 조그마한 집도 있고 아담한 연못도 있다.
음.. 하지만 가면 갈수록 뭔가 억울해진다. 조용하긴 한데 정말 생각보다 너무 작다.ㅠㅠ 식물원에서 조용히 책읽기 좋다고 말씀하시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

성벽까지 걸어서 닿고 올라가던 중 왕솔방울을 주웠다. 신기방기~

토스카나 특유의 언덕을 보고 싶은 마음에 혹시나 여기 오면 볼 수 있을까 해서 왔는데 보이긴 했지만 그건 내 마지막 기숙사에서 더 잘 볼 수 있었다. 정말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내거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거나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곳에 오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
보는 것에 비해 요금이 비쌀 뿐...

한 가지 식물원의 특이했던 점은 나처럼 혼자는 잘 오지 않았다. 주로 커플들끼리 손잡고 오는 장소인 것 같다. 사람도 아예 없어서 둘만 조용히 있기 참 좋다.

그리고 나는.. 두번은 방문하지 못했다고 한다. 🙂

주소 : Botanical Garden of the University of Siena
Via Pier Andrea Mattioli, 4, 53100 Siena SI
0577 232076
https://maps.app.goo.gl/gX9gTfUSncqsNTKq5